무엇보다 제일 아쉬웠던 것은 임모탄으로 부터 벗어나고 싶어하는 여자들에게 간절함이 보이지 않아 추격장면에서의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그녀들은 강제로 임모탄의 아이를 낳아야 되는 상황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기위해 탈출을 감행한 것인데 그녀들 자신도 정말 이것이 옳은 행동인가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혼돈 그 자체인 세상에서 임모탄의 보호가 없었다면 세상에 내던져진체 더 지옥같은 삶이 펼쳐졌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인물이 확신을 가지지 못하는 탈출에 관객이 과연 몰입이 될 수 있을까? 더불어 임모탄이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고 또 임신을 할 여자들을 죽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추격의 긴장감을 느슨하게 만들었다.
또한 태어나서 주욱 지옥같은 세상을 보아온 그녀들이 퓨리오사의 "여자들을 위한 지상 낙원이 있다"라는 말 한마디를 믿고 모험을 감행 한것도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퓨리오사는 임모탄의 폭정에 항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자들을 데려간 것이 아니다. 단지 여자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기 때문인데 그토록 그리던 자신의 고향을 찾아가기 위한 일말의 기회를 자신의 여자들을 찾기 위한 임모탄의 맹렬한 추격으로 무산시킬 위기에 빠뜨렸다는 것도 잘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었다. 그와같은 냉혹한 세계에서 살면서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면서 까지 도움을 주려는 마음을 갖게 되기란 어려울 테니 말이다. 그것도 '임모탄으로 부터 벗어나면 좋겠어'정도의 소망을 갖고 있는 여자들을 위해서 말이다.
추격 장면은 쫓고 쫓기는 긴장감으로 관객을 몰입시켜야 되고 이 긴장감은 잡거나 잡히지말아야 될 이유의 간절함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임모탄 추격의 목적은 영화 대사에서도 나왔듯이 집나간 여자들을 잡기위한 "집안일"이었던 것이라 그 긴장감의 정도는 거의 바닥 수준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 이외의 요소들, 예를 들면 자동차의 스피드나 충돌, 폭파등의 화려한 액션은 긴장감을 높여주는 부가적인 요소인 것이다. 매드 맥스의 추격 장면은 긴장감과 화려한 액션간에 주객 전도가 되버려 영화 전반에 걸친 추격 장면이 지루해져 버렸고 강도 높은 액션 씬이 관객의 지루함을 겨우 달래주고 있다.
겨우 도착한 낙원이 폐허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된 퓨리오사와 맥스가 다시 방향을 틀어 임모탄의 왕국으로 향하는데 사막으로 나와있는 임모탄의 병력을 돌무더기로 가둬놀 수 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치우면 그만이고, 왕국에 있는 사람들은 임모탄의 추종자들뿐인데 배신을한 퓨리오사를 받아줄 거라 판단한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추격과정에서 임모탄을 운좋게 죽여 퓨리오사가 왕국으로 입성을 할 수 있게 되지만 아이들과 병약한 사람들만으로 어떻게 돌아오는 임모탄의 병력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