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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롤플레잉(RPG) 게임이 살인과 자살을 하게 만든다 믿었던 1980년대



1980년대는 D&D로 대표되는 롤플레잉 게임들이 플레이어에게 정신적인 문제를 발생시킨다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게임과 실제 현실을 구별 못하고 정신 분열증과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만연하게 퍼져있던 때였습니다.


■ 메이지즈 앤 몬스터즈(Mazes and Monsters)


TRPG라는 게임이 보급되기 시작한 무렵인 1979년 16살의 제임스 달라스 에그 버트3세 라는 소년이 실종된 사건이 있었는데 경찰을 비롯한 언론은 이것이 TRPG 게임을 한것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 했습니다. 에그 버트는 미시간 주립대학 캠퍼스의 지하 증기 파이프가 있는 터널에서 자살을 기도했으나 미수에 그쳤고 친구 집에 한달간 숨어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에그 버트의 부모는 사립 탐정인 윌리엄 디어에게 아들을 찾아달라고 의뢰했고 디어는 이때까지만해도 D&D나 롤플레잉 게임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으면서 에그 버트가 자살을 기도한 터널에서 RPG를 플레이 했기때문에 자살할 마음을 먹게된것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언론에 말했습니다. 이것이 크게 보도된 덕분에 증기 터널 자살 사건의 원인이 게임이었다는것이 오랫동안 사실인채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에그버트는 그 이후에도 권총자살을 하려고 하는등 잦은 자살 시도를 했지만 이런 행동은 D&D와는 전혀 관련이 없고, 우울증과 극도의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1981년 소설 메이지즈 앤 몬스터즈가 출간되었는데 이 에그 버트 사건의 과장된 보도를 약간 수정하여 소설화 시킨것으로 TRPG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사람이 게임 플레이 도중에 정신 증상이 발현되어 현실과의 접점을 잃을 우려가 있다는 책의 내용을 일부 사람들에게 순순히 받아들여 지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1982년 톰행크스 주연으로 텔레비전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메이지즈 앤 몬스터즈 소설과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TRPG에 대한 일반사회의 불안은 커져만 갔습니다. 1983년에는 캐나다의 영화 스컬더거리에서는 청소년을 살인마로 만들기 위해 악마가 사용하는 도구로 D&D를 닮은 TRPG 게임을 등장 시켰습니다.


탐정 윌리엄 디어는 1984년 자신의 저서인 더 던전 마스터에서 에그 버트 자살 사건의 진상을 밝히며 그의 실종과 D&D 사이에는 아무 관련이 없었고, 에그 버트의 문제는 TRPG에 대한 관심보다 강압적인 성향의 어머니가 더 강한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습니다.


■ 리스 폰 스테인


1988년 노스 캐롤라이나 워싱턴시에서 일어난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학생이 저지른 살인 사건은 롤플레잉 게임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 강화시켰습니다. 크리스 프리처드라는 학생은 200만달러의 유산을 노리고 장인인 리스 폰 스타인을 살해하려 했습니다. 폰 스타인은 침실에서 복면을 쓴 침입자에게 습격을 당해 둔기와 칼에 치명상을 입었고 그곳에 함께 있던 아내 보니 역시 부상을 당했습니다.


크리스 프 리처드는 오랫동안 장인과 사이가 안좋았고 경찰은 프 리처드가 대학에서 불륜을 했으며 알콜과 약물 중독이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하지만 폰 스타인이 살고 있던 저택을 그린 게임 맵이 물적 증거로 제출되면서 대학에서 프 리처드가 참여했던 TRPG 그룹이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맙니다. 프 리처드의 친구 였던 제럴드 닐 헨더슨과 제임스 처치는 프 리처드가 장인을 살해하려는 계획에 동참했었고 이 세사람은 1990년에 모두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헨더슨과 프 리처드는 이후 가석방되었지만 처치는 1992년 사형에서 종신형으로 감형이되고 아직도 복역중입니다.


범죄 다큐멘터리 작가인 조 마크기니스와 제리 브레드는 TRPG 게임 내에서 이사건 공모자들의 역할을 조사하며 처치가 던전 마스터로서 그룹내에서 영향력과 권력을 행사했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브레드의 저서인 블러드 게임은 1992년 Honor Thy Mother로 티비 영화화되기도 했고, 같은해 마크기니스의 저서 크루 엘 다우트가 이브 시모노 감독에 의해 동명의 티비 드라마로 방영되었습니다. 크루 엘 다우트에 등장하는 TRPG의 일러스트는 게임이 실제 살인의 요인이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일러스트를 그려넣기도 했습니다.


홉 고블린(Hobgoblin)


호러 서스펜스 작가인 존 코인이 1981년 쓴 소설 홉 고블린은 에그 버트 사건 및 D&D등의 판타지 RPG 게임 전반에 대한 사회의 불안을 반영해 쓰인 작품입니다. 주인공 소년 스콧 가디너는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하면서 마음에 큰 상처를 받게되고 지역 고등학교에서 동급생들에게 왕따를 당하던 스콧은 고대 켈트 신화를 소재로 한 TRPG 홉 고블린을 하며 일상에서 탈출을 꾀한다는 내용입니다.


■ 60 미니츠(60 Minutes)

개리 가이각스

1985년에는 다큐멘터리 60 미니츠라는 D&D 특집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습니다. 던전 앤 드래곤을 디자인 하며 롤플레잉 게임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개리 가이각스(Gary Gygax)와 게임 홍보 책임자, 패트리샤링등 D&D 게임의 영향으로 살인과 자살을 시도한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들의 부모들을 취재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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