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셰익스피어 저자논쟁이 일어났을까?
셰익스피어라는 인물에 대해 사실에 근거한 신뢰할 만한 정보는 매우 적습니다. 존 미첼은 저서 '셰익스피어는 어디에?"에서 "셰익스피어의 생애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편지지 1면에 그 모든 것을 쓸 수 있다."라고 적었고, 미첼은 자신의 책에 마크 트웨인이 쓴 "셰익스피어는 죽었나?"와 같은 아이러니를 인용하고 있는데 마크 트웨인은 셰익스피어에 관해 알려진 몇가지 단편적인 사실을 나열하면서 그동안 있었던 화려하고 과장스러운 셰익스피어 연구들을 풍자했었습니다.
셰익스피어 저자 의혹은 아래와 같은 6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1. 셰익스피어의 개인사에는 군데 군데 큰 공백이 있다.
2. 셰익스피어 본인에 의해 쓰여진 편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3. 자세하게 쓰여진 셰익스피어의 유언장이 존재하긴 하지만 거기에는 자신의 책이나 연극등 그 어떤 글에대한 언급도 없다.
4. 자신의 예술에 관한 지론이나 철학에 대해 한번도 표명한 적이 없다.
5. 서명이 4가지 존재하는데 어느것 하나도 비슷한 서체가 없다.
6. 셰익스피어의 인물됨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따라서 그가 쓴 저서를 통해 그에 대해 어느정도 추측은 할 수 있겠지만 셰익스피어의 생애를 명확히 하는 구체적인 정보는 너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셰익스피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은 사후 오랜세월이 경과 했고, 당시에는 정치인이나 상류층을 제외하고 중산층 인물에 대한 전기등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 기존 연구원들의 일반적인 이해이긴 합니다. 또한 원래 이것은 셰익스피어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시대의 극작가도 그 사정은 비슷했습니다.그리고 셰익스피어에 관한 자료를 동시대의 다른 대중 연극 작가들의 그것과 비교하면 절대량은 적을지 몰라도 상대적인 양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반스트 래트 포트파(셰익스피어를 의심하는 사람들)는 셰익스피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이 오히려 주목할만한 점이라고 여깁니다. 셰익스피어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만 놓고 보았을때 정말 셰익스피어가 훌륭한 작품들을 쓸만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입니다. 또한 동시대에 잘알려진 다른 사람이 썼고 셰익스피어는 단순히 실제 저자의 정체를 숨기는 대리인으로 이름을 빌려준것 뿐이라고 결론내리고 있습니다.
■ 셰익스피어가 저자가 맞다.
셰익스피어에 대해 널리 인정받고 있는 기존의 견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1564년에 스트랫 포드 어폰 에이번에서 태어났고, 그후 런던으로 이동, 시와 희곡을 쓰는 한편 배우도 하면서 인기를 얻어 국와 극단의 주주가 되었습니다. 1613년 무렵 런던에서의 활동을 은퇴하고 1616년 사망할 때까지 여생을 고향 스트랫 포드에서 보냈습니다. 생전에 발표된 15편의 희곡중 14편에 셰익스피어의 이름이 게재되어 있습니다. 셰익스피어가 저자임을 말해주는 증거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스트랫 포드의 셰익스피어는 유언장에서 런던의 극단에서 활동한 배우들에게 기증품을 남겼습니다.1623년 출판된 '에이번의 백조'에 스트랫 포드의 기념비라는 문구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연구자들은 이 문구가 스트랫 포드에 있는 홀리 트리니티 교회의 묘비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그 묘비의 명이 셰익스피어입니다. 이와같은 근거를 통해 셰익스피어 이름으로 발표된 연극들은 스트랫 포드 출신으로 런던에 활약했던 배우이자 작가인 윌리엄 셰익스피어라는 인물에 의해 작성된 것이 맞다라는 것이 기존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셰익스피어는 저자가 아니다.
하지만 저자의 정체에 대해 의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스트랫 포드의 셰익스피어는 단순히 익명의 작가의 대리를 맡은 사람일 뿐이라는 증거도 적지않은 자료에서 찾을 수 있다고 반박합니다. 셰익스피어의 정체를 뒷받침하는 역사적 증거의 대부분은 분명 애매한 것이거나 정보가 누락되있거나 합니다. 셰익스피어 작품의 저자는 셰익스피어가 교육받은 것 이상의 지식(법률,외국어,현대과학등)을 갖고 있어야만 합니다. 스트랫 포드의 셰익스피어가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이미 죽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증거가 존재하고, 동시대의 사람들이 이미 저자의 정체에 대한 의심을 품고 있었다는 것, 다른 저자의 존재를 나타내는 암호화된 문구가 작품에 존재한다는 것등에서 셰익스피어는 저자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