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가 비정상 회담에서 이탈리아와 한국의 문화차이라며 여자 친구가 있는 사람이 여자 사람친구를 만나는 것에 대해 안좋게 바라보는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했다.
알베르토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는 여자 친구가 있어도 여자 사람친구와 단둘이 저녁을 먹거나 영화를 보고, 가벼운 스킨쉽과 무릎 착석해도 괜찮다고 한다.
이정도면 같이 술을 마시는 것도 물론 될것같다. 술을 마시면 어떻게 되는가 마음의 빗장이 열리고 아무리 추녀라도 예쁘게 보이는 것이 남자들의 심리(여자들도 마찬가지) 일진데 만약 애인과 싸운 상태에서 여자 사람 친구를 불러내 같이 술을 마신다면? 더군다나 누가 보아도 매력적인 여자 사람 친구가 자신의 얘기에 찰떡같이 맞장구를 쳐 준다면? 플러스 알파로 무릎착석까지?! '여자 사람 친구'가 '여자'로 보이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문화 차이라는 말에서 오는 편견이 존재한다. 그것은 무조건 똑같은 수준으로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믿음이다. 만약 알베르토가 여자 사람 친구를 못만나게 된다면 알베르토가 느끼는 감정은 '재미없음', '아쉬움' 정도 겠지만 여자 친구가 여자 사람친구를 만나는 알베르토에 대해 느끼는 감정은 '걱정', '불안', '초초'이다. 그 마음의 정도를 따져 봤을때 여자친구가 더 힘들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경우 알베르토가 여자친구의 문화를 더 많이 이해하고 노력해주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또한 이런 문화 차이의 경우 100 퍼센트 이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 사랑은 국경도 초월한다는 말처럼 마음이나 감정은 문화를 뛰어 넘을 정도로 강력하다. 아무리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가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문화안에서 길러진 감정은 밑바탕에 항시 깔려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는 문화를 갖고 있는 사람이 더욱 조심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아무리 이성 사람 친구라고 하더라도 어찌됐던 이성이다. 이탈리아와 같은 문화권 사람들은 물론 교제 상대를 믿겠지만 마음 한컨에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지는 않을까? 그리고 그러한 불안감을 걷어내기 위해 '나도 똑같이 이성 사람 친구 만나고 있는데 뭐 어때'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는 것은 아닐까?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