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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몽골의 일장춘몽 같았던 평화와 번영의 시대


몽골 제국의 최대 지배 영역

몽골 제국이 유라시아 대륙 전체의 패권을 장악해 다스리던 초기에 잠시동안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이 시기를 팍스 몽골리카라고 부르는데 몽골이 대륙전체를 다스리다보니 필연적으로 육로를 횡단하는 물류교역이 활발해지게되 제국 영토내의 다양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며 교역하는 시대가 도래합니다. 몽골은 상업을 보다 진흥시키기 위해 관세를 철폐했고 그결과 몽골의 지배를 받지 않았던 동남아시아나 인도, 일본, 이집트까지도 해로를 통한 네트워크가 형성되며 국제교역이 활성화되면서 경제가 더욱 발전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는 칸을 차지하기 위한 권력 다툼으로 말미암아 장막이 드리워집니다. 1307년 테무르 칸이 죽은 뒤 황후인 부루간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후계자 1위 였던 테무르의 조카 원인종 대신 직계도 아니었던 사촌 아난다를 칸으로 옹립해 정권을 탈취합니다. 하지만 부루간의 전횡에 반대하던 중신들이 비밀리에 쿠테타를 일으켜 아난다는 칸 즉위를 앞두고 부구간과 체포되 처형당했고 원인종이 자신의 형인 원무종에게 제위를 양도하면서 원무종이칸의 자리에 오르게됩니다.


원무종이 죽은 이후 제위에 오른 원인종이 1320년 죽자 18살이던 그의 장남 원영종이 칸에 오르게 되는데 실질적인 권력은 할머니 다기에게 있었습니다. 1322년 다기가 죽자 이듬해 사대부인 테쿠시가 원영종을 암살하는 남파의 변을 일으키는데 이후 칸을 차지하기 위한 대립과 항쟁이 잇따라 발생하고 칸이 매번 바뀌면서 왕조는 안정을 잃어갔습니다. 또한 치명적인 전염병(거대한 교역 네트워크로인한 부작용이라는 견해가 존재함)의 대유행과 더불어 엄청난 피해를 일으킨 많은 자연재해들도 몽골 제국의 파탄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1351년 전왕조 시절 일어난 홍건적의 난에 의해 경제의 중심지였던 강남을 잃었고 1368년 마침내 주원장이 세운 명나라에 의해 몽골은 중국땅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몽골은 명에 대한 저항을 계속했지만 1388년 쿠빌라이 왕통의 마지막 대칸이었던 토구스 테무르가 내분에 의해 살해당하면서 과거 몽골 제국을 구성한 지파가 분열되고 맙니다.